노트북이 너무 느려졌을 때, 포맷없이 5분 만에 빨라지는 설정 3가지 (시작프로그램, 시각 효과)
처음 샀을 땐 전원 버튼만 누르면 3초 만에 부팅되던 내 노트북. 그런데 2~3년 정도 지나니 커피 한 잔을 다 내릴 동안 부팅이 끝나지 않고, 인터넷 창 하나를 여는 데도 한 세월이 걸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 노트북도 보낼 때가 됐나?', '큰돈 들여서 새 노트북을 사야 하나?' 하는 고민, 다들 한 번쯤 해보셨죠?
저 역시 3년 넘게 사용한 제 업무용 노트북이 어느 날부터인가 극심하게 느려져서, 답답한 마음에 거의 새 노트북을 결제하기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포맷처럼 복잡한 작업 말고 딱 몇 가지 설정만 변경해 보았는데요. 놀랍게도 제 낡은 노트북은 거짓말처럼 다시 예전의 쾌적한 속도를 되찾았습니다.
오늘은 저처럼 노트북이 너무 느려졌을 때, 큰돈 들이거나 데이터 날릴 걱정 없이 단 5분 투자로 체감 속도를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설정 비법 3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차
- 들어가며: 3초 부팅이 30초로, 내 노트북에 도대체 무슨 일이?
- 1단계: 부팅 속도를 갉아먹는 범인, '시작프로그램' 정리하기
- 2단계: 나도 모르게 항상 실행 중인 '백그라운드 앱' 끄기
- 3단계: 가장 확실한 체감 성능 향상, 'Windows 시각 효과' 최적화
- 마치며: 새 노트북 사기 전, 5분 설정으로 돈 버는 현명한 습관
1. 들어가며: 3초 부팅이 30초로, 내 노트북에 도대체 무슨 일이?
노트북이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설치되고, 이 프로그램들이 부팅 때마다 "나부터 실행해 줘!"라고 아우성을 치며 컴퓨터의 자원을 나눠 쓰기 때문이죠. 즉, 내 노트북에 불필요한 짐이 너무 많이 실려 힘겨워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포맷은 이 모든 짐을 한 번에 비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고 프로그램을 재설치하는 과정은 너무나도 번거롭습니다. 오늘 우리는 포맷 없이, 이 불필요한 짐들만 가볍게 덜어내는 방법을 배울 것입니다.
2. 1단계: 부팅 속도를 갉아먹는 범인, '시작프로그램' 정리하기
부팅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 99% 이 문제 때문입니다. 우리가 설치한 많은 프로그램들은 '다음에 실행할 때 빨리 켜지게 하겠다'는 명목으로, 윈도우가 시작될 때 자신을 함께 실행하도록 몰래 등록해 놓습니다. 이 불필요한 자동 실행 프로그램들만 꺼줘도 부팅 속도가 극적으로 빨라집니다.
- 키보드에서 Ctrl + Shift + Esc 키를 동시에 눌러 '작업 관리자'를 실행합니다.
- 왼쪽 메뉴에서 시계 모양의 '시작 앱' 탭을 선택합니다.
- 목록을 보면 여러 프로그램과 함께 '시작 시 영향'이라는 항목이 보일 겁니다.
- 이 '시작 시 영향'이 '높음'으로 표시된 프로그램들을 유심히 보세요. 카카오톡, 각종 메신저, 어도비 관련 프로그램 등, 굳이 부팅 때부터 켜져 있을 필요가 없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프로그램을 선택한 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여 '사용 안 함'으로 변경해주세요.
안심하세요.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동 실행'만 막는 것입니다. 필요할 때 직접 실행하면 똑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작업만으로도 노트북이 너무 느려졌을 때 겪는 부팅 스트레스의 절반 이상이 해결됩니다.
3. 2단계: 나도 모르게 항상 실행 중인 '백그라운드 앱' 끄기
시작프로그램과 별개로, 윈도우는 알림이나 업데이트 확인 등을 위해 많은 앱들을 우리가 모르는 뒤편(백그라운드)에서 항상 실행시키고 있습니다. 이 역시 불필요한 시스템 자원을 소모하여 노트북 속도를 저하 시키는 주범입니다.
- 바탕화면의 시작 버튼 > 설정 으로 들어갑니다.
- 왼쪽 메뉴에서 앱 > 설치된 앱 을 선택합니다.
- 목록에서 내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앱(예: 날씨, 지도, 메일 등)을 찾아, 이름 오른쪽의 '점 세 개' 메뉴를 누르고 '고급 옵션'으로 들어갑니다.
- '백그라운드 앱 사용 권한' 항목을 찾아, '항상' 또는 '전원 최적화'로 되어 있는 설정을 '안 함'으로 변경합니다.
모든 앱을 할 필요는 없으며, 내가 직접 실행할 때만 사용하면 되는 앱들 위주로 몇 가지만 설정해 주셔도 시스템의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4. 3단계: 가장 확실한 체감 성능 향상, 'Windows 시각 효과' 최적화
오늘 알려드리는 팁 중, 설정 즉시 가장 드라마틱하게 노트북 속도 빠르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윈도우는 창을 열 때 부드럽게 나타나는 애니메이션, 반투명 효과, 그림자 효과 등 다양한 시각 효과를 사용합니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이 효과들이 은근히 많은 그래픽 자원을 소모하여 구형 노트북이나 사무용 노트북의 속도를 크게 저하 시킵니다.
- 키보드의 윈도우 키를 누르고, 검색창에 '고급 시스템 설정 보기' 라고 타이핑하여 실행합니다.
- '시스템 속성' 창이 뜨면, '성능' 섹션에 있는 '설정' 버튼을 누릅니다.
- '성능 옵션' 창의 '시각 효과' 탭에서 '최적 성능으로 조정'을 선택하고 '적용' 버튼을 누릅니다.
화면의 글꼴이나 창 모양이 살짝 투박하게 바뀔 수 있지만, 창을 열고 닫거나 스크롤할 때의 반응 속도가 놀랍도록 빠릿빠릿해지는 것을 즉시 체감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 너무 느려졌을 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설정입니다.
아래 영상은 오늘 설명드린 '시작프로그램 정리'와 '시각 효과 설정' 과정을 실제 윈도우 화면으로 보여주어, 그대로 따라 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영상: 포맷 없이 컴퓨터/노트북 속도 빠르게 만드는 꿀팁 설정 https://www.youtube.com/watch?v=c_ks_i22tYc4
5. 마치며: 새 노트북 사기 전, 5분 설정으로 돈 버는 법
노트북이 느려졌다고 해서 바로 교체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섣부른 판단일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3가지 방법만으로도, 여러분의 낡은 노트북은 앞으로 1~2년은 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현역으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새 노트북을 사는 데 드는 수십, 수백만 원을 아끼는 셈이죠. 지금 바로 5분만 투자해서, 잠자고 있던 내 노트북의 진짜 성능을 깨워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