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초기화 안됨,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오류 시 USB로 클린설치 하는 법 (윈도우 11 기준)
느려지고 버벅이는 노트북에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마지막 희망, '이 PC 초기화'. 큰맘 먹고 버튼을 눌렀는데, 한참 진행되는가 싶더니 "PC를 초기화하는 동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변경된 내용이 없습니다." 라는 절망적인 메시지를 마주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 역시 얼마 전, 구형 노트북을 부모님께 드리기 위해 깨끗하게 초기화를 진행하다가 이 오류를 만나고 눈앞이 캄캄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초기화에 실패한 노트북은 부팅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말 그대로 '벽돌'이 되어버렸죠. '쉬운 길을 택하려다 일을 더 크게 만들었구나' 하는 자책감에 서비스 센터에 연락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 '노트북 초기화 안됨' 문제는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노트북 내부에 숨겨진 '복구 공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뿐입니다. 오늘은 저처럼 마지막 희망이었던 초기화의 배신으로 절망에 빠진 분들을 위해, 손상된 복구 공장을 우회하여 윈도우를 완벽하게 새로 설치하는 'USB 클린설치'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글만 따라 하시면 누구든 내 손으로 노트북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목차
- 들어가며: 마지막 희망이었던 '초기화'의 배신
- 노트북 초기화 안됨 오류는 왜 발생할까? (손상된 복구 영역)
- 해결책: 윈도우(Windows) 설치 USB로 '클린설치'하기 (준비물)
- 1단계: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윈도우 11 설치 미디어' 만들기
- 2단계: USB로 부팅하여 윈도우 클린설치 진행하기 (가장 중요!)
- 마치며: 내 손으로 완벽하게 되살리는 내 노트북
1. 들어가며: 마지막 희망이었던 '초기화'의 배신
윈도우의 '이 PC 초기화' 기능은 매우 편리하지만, 성공률이 100%는 아닙니다. 초기화 과정에서 멈추거나 실패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며, 이럴 경우 시스템이 불안정해져 부팅조차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클린설치'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하고 궁극적인 해결책입니다.
2. 노트북 초기화 안됨 오류는 왜 발생할까? (손상된 복구 영역)
우리 노트북의 하드디스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복구 영역(파티션)'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PC 초기화' 기능은 바로 이 공간에 저장된 초기 버전의 윈도우 파일을 불러와 덮어쓰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잦은 업데이트, 악성코드 감염,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이 복구 영역의 파일이 손상되면, 초기화 과정에서 필요한 파일을 찾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멈춰버리는 것입니다. 'USB 클린설치'는 손상된 내부 공장을 이용하는 대신, 깨끗한 새 공장(USB)을 직접 만들어 설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3. 해결책: 윈도우(Windows) 설치 USB로 '클린설치'하기 (준비물)
이 작업을 위해서는 아래 2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8GB 이상의 비어있는 USB 메모리
-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다른 PC (가족, 친구의 컴퓨터나 PC방을 잠시 이용)
4. 1단계: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윈도우 11 설치 미디어' 만들기
가장 먼저, 윈도우 설치용 부팅 USB를 만들어야 합니다.
- 정상적인 PC에서 아래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합니다.
- 참고 링크: Windows 11 다운로드 (Microsoft 공식) https://www.microsoft.com/ko-kr/software-download/windows11
- 'Windows 11 설치 미디어 만들기' 섹션에서 '지금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 도구를 다운로드하고 실행합니다.
- '동의' 버튼을 누르고, 언어 및 버전 선택 화면에서 '다음'을 누릅니다.
- '사용할 미디어 선택' 화면에서 'USB 플래시 드라이브'를 선택하고, 준비한 8GB USB를 PC에 꽂습니다.
- 드라이브 목록에서 방금 꽂은 USB를 선택하고 '다음'을 누르면, 윈도우 11 다운로드 및 설치용 USB 제작이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5. 2단계: USB로 부팅하여 윈도우 클린설치 진행하기 (가장 중요!)
이제 이 USB를 들고, 문제가 발생한 내 노트북으로 돌아옵니다.
- 노트북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방금 만든 윈도우 11 설치 USB를 꽂습니다.
- 노트북 전원을 켜자마자, 즉시 제조사 로고가 보일 때 F2, F10, Del 등 바이오스(BIOS) 진입 키를 반복해서 누릅니다. (제조사별 바이오스 진입 키는 포털 검색을 참고하세요.)
- 바이오스 화면에 진입했다면, 'Boot' 또는 '부팅' 메뉴로 이동합니다.
- 'Boot Option Priorities' (부팅 순서)에서 1순위를 'USB Hard Disk' 또는 내가 꽂은 USB 이름으로 변경합니다.
- 설정을 저장(보통 F10 키)하고 재부팅합니다.
- 이제 노트북은 하드디스크가 아닌 USB로 부팅되며, 파란색의 윈도우 설치 화면이 나타납니다.
- 언어 및 키보드 설정을 확인하고 '다음' > '지금 설치'를 누릅니다.
- 'Windows 정품 인증' 화면이 나오면 '제품 키가 없음'을 선택합니다. (정품 윈도우가 설치됐던 노트북은 설치 후 인터넷에 연결되면 자동으로 정품 인증됩니다.)
- '설치 유형'에서 반드시 '사용자 지정: Windows만 설치(고급)'을 선택합니다.
- 가장 중요한 파티션 설정: 기존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던 여러 파티션들이 보일 겁니다. '주(Primary)', '시스템' 이라고 표시된 파티션들을 각각 선택하고 '삭제' 버튼을 눌러 모두 깨끗하게 지워줍니다. (데이터가 모두 삭제되니, 이 작업은 노트북 초기화 안됨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진행해야 합니다.)
- 모든 파티션을 지우고 나면 '할당되지 않은 공간' 하나만 남게 됩니다. 이 공간을 선택하고 '다음'을 누르면, 드디어 윈도우 클린설치가 시작됩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노트북은 처음 샀을 때보다도 더 깨끗하고 쾌적한 상태로 여러분을 맞이할 것입니다.
6. 마치며: 내 손으로 완벽하게 되살리는 내 노트북
'노트북 초기화 안됨' 오류는 당황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내 노트북의 구조를 이해하고 완전한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USB 클린설치 방법은 서비스 센터 기사님들도 사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제 더 이상 갑작스러운 오류 앞에서 좌절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갖고 내 손으로 직접 소중한 노트북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