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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잘 쓰던 컴퓨터나 노트북에서 침묵을 지키는 키들이 있습니다. 바로 상단에 일렬로 배열된 F1부터 F12까지의 기능 키들인데요. 새로고침을 하려고 F5를 눌렀는데 뜬금없이 화면 밝기가 조절되거나, 반대로 음량 조절을 하려고 했는데 펑션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아 당황했던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 보고서를 작성하다가 갑자기 단축키가 먹통이 되는 바람에 식은땀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마우스로 일일이 클릭하려니 작업 속도는 반으로 떨어지고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하지만 이런 현상은 하드웨어의 치명적인 고장보다는 단순한 설정 오류나 일시적인 충돌일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오늘은 서비스센터에 방문하거나 비싼 돈을 들여 키보드를 새로 사기 전에, 집에서 누구나 3분 만에 셀프로 해결할 수 있는 명확한 원인별 대처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 외장 키보드 모두에 적용되는 방법이니 차근차근 따라 해보시기 바랍니다.

목차

 1. 가장 흔한 원인인 기능 잠금 해제하기

 2. 휴먼 인터페이스 디바이스 서비스 재시작

 3. 필터 키 기능 비활성화로 입력 지연 해결

 4. 키보드 드라이버 업데이트 및 재설치

 5. 제조사 전용 소프트웨어 및 바이오스 설정 확인

 6. 키보드 하드웨어 정상 여부 자가 진단하기

 1. 가장 흔한 원인인 기능 잠금 해제하기

키보드 상단의 F 키들이 아예 안 먹히거나 원래 기능 대신 미디어 제어 음량, 밝기 등만 작동한다면 십중팔구 잠금 기능이 켜진 상태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도 모르게 특정 단축키를 눌러 이 기능을 활성화하곤 합니다. 노트북이나 일부 고급형 외장 키보드에는 이 펑션 기능을 고정하거나 해제하는 전용 잠금 키가 존재합니다.

가장 먼저 키보드 좌측 하단에 있는 Fn 키와 좌측 상단에 있는 Esc 키를 동시에 눌러보세요. 보통 Esc 키 표면에 아주 작은 자물쇠 모양이나 Fn 글자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 키를 동시에 누르면 잠금이 토글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만약 Esc 키에 아무런 표시가 없다면 다른 조합을 시도해야 합니다. Fn 키를 누른 상태에서 자판 우측 상단에 있는 Num Lock 키를 누르거나, Shift 키와 Num Lock 키를 동시에 눌러보는 방법입니다. 간혹 바탕화면을 보려고 누르는 윈도우 키와 조합되어 잠기는 경우도 있으니 Fn 키와 윈도우 키를 동시에 눌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간단한 조합만으로도 절반 이상의 먹통 현상은 말끔히 해결됩니다.

 2. 휴먼 인터페이스 디바이스 서비스 재시작

키보드 잠금 메커니즘을 건드렸는데도 묵묵부답이라면 윈도우 내부 시스템 서비스에서 일시적인 꼬임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운영체제가 키보드의 특수 입력 신호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죠. 이럴 때는 관련 백그라운드 서비스를 수동으로 껐다 켜주면 해결됩니다.

단축키 Ctrl + Shift + Esc를 동시에 눌러서 작업 관리자 창을 열어줍니다. 작업 관리자가 열리면 상단 탭 중에서 서비스를 선택해 주세요. 아주 수많은 항목이 알파벳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을 텐데, 여기서 HidServ라는 이름을 찾으셔야 합니다. full name은 휴먼 인터페이스 디바이스 서비스입니다.

이 항목을 찾았다면 마우스 우클릭을 한 뒤 재시작을 눌러줍니다. 만약 서비스 상태가 중지됨으로 되어 있다면 시작을 눌러서 실행 중 상태로 변경해 주시면 됩니다. 시스템이 입력 장치를 다시 인식하는 과정 거치게 되므로, 재시작 후 곧바로 메모장 등을 켜서 펑션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지 테스트해 보시기 바랍니다.

 3. 필터 키 기능 비활성화로 입력 지연 해결

윈도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접근성 기능이 펑션 키의 발목을 잡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손떨림이 있거나 건반을 실수로 연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필터 키라는 기능이 의도치 않게 켜졌을 때 이런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시스템이 짧거나 반복적인 입력을 무시하기 때문에 펑션 입력이 씹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 화면 좌측 하단 시작 버튼을 누르고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메뉴 중에서 접근성을 선택한 후, 왼쪽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 키보드 탭을 클릭합니다.

오른쪽 화면에 나타나는 여러 옵션 중에서 필터 키 사용이라는 항목을 찾아보세요. 이 기능이 켬으로 되어 있다면 과감하게 끔으로 돌려놓으셔야 합니다. 더불어 그 아래에 있는 필터 키를 시작하는 바로 가기 키 허용 체크박스도 해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실수로 우측 Shift 키를 8초 이상 길게 누르면 자동으로 이 기능이 켜지기 때문에, 원천 차단해 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4. 키보드 드라이버 업데이트 및 재설치

소프트웨어적인 꼬임의 종착지는 결국 드라이버 문제입니다. 윈도우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기존에 잘 구동되던 장치 드라이버 파일이 손상되었거나 서로 충돌을 일으키면 특정 키의 신호 전달이 끊어질 수 있습니다.

화면 왼쪽 아래 윈도우 로직 마크를 마우스 우클릭한 뒤 장치 관리자를 실행합니다. 장치 목록 중에서 키보드 항목을 찾아 왼쪽의 화살표를 눌러 하위 메뉴를 확장합니다. 보통 HID 키보드 장치 또는 표준 PS/2 키보드라는 이름으로 표시됩니다.

해당 장치 이름 위에 마우스를 올리고 우클릭을 한 뒤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선택합니다. 드라이버 자동 검색을 눌러 최신 버전이 있는지 확인하고 설치를 진행합니다. 만약 이미 최신 버전이라고 나온다면, 과감하게 디바이스 제거를 눌러 드라이버를 삭제해 버리는 방법이 직관적입니다. 제거를 완료한 후 컴퓨터를 완전히 다시 시작하면, 윈도우가 부팅되면서 깨끗하고 정상적인 순정 드라이버를 자동으로 찾아서 다시 설치해 줍니다.

 5. 제조사 전용 소프트웨어 및 바이오스 설정 확인

삼성, LG, HP, 델, 레노버, 에이수스 같은 유명 브랜드의 노트북을 사용 중이시라면 각 제조사가 제공하는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가 범인일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 내부 설정에 펑션 키 작동 방식을 제어하는 옵션이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 노트북은 Samsung Settings, 레노버는 Lenovo Vantage라는 전용 앱이 깔려 있습니다. 해당 앱을 실행한 후 입력 장치나 키보드 설정 메뉴로 들어가면 기능 키 우선 또는 미디어 키 우선을 선택하는 토글 스위치가 있습니다. 여기서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옵션을 변경해 주어야 윈도우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입력이 먹히게 됩니다.

만약 윈도우 상의 앱에서도 답을 찾지 못했다면 컴퓨터가 켜질 때 유입되는 로우 레벨 영역인 바이오스 세팅을 점검해야 합니다. 컴퓨터 전원을 켜자마자 F2나 Del 키를 연타하여 바이오스 화면으로 진입합니다. Advanced 또는 Configuration 탭으로 이동하면 Action Keys Mode 또는 Hotkey Mode라는 항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값이 Enabled로 되어 있으면 Fn 키를 누르지 않아도 특수 기능이 먼저 작동하므로, 표준적인 F1~F12 기능으로 쓰고 싶다면 Disabled로 바꾸고 저장한 뒤 나오시면 됩니다.

 6. 키보드 하드웨어 정상 여부 자가 진단하기

위의 5가지 소프트웨어적인 조치를 모두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특정 펑션 키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물리적인 하드웨어 고장을 의심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키보드 내부 회로가 단선되었거나 이물질이 들어가 접점이 불량이 된 경우입니다.

내 키보드가 물리적으로 망가진 것인지 시스템 문제인지 확실하게 감별하고 싶다면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입력 신호를 체크해 주는 온라인 진단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인터넷 주소창에 아래의 공신력 있는 키보드 판별 사이트에 접속해 보세요.

키보드 작동 테스트 사이트: https://keyboardchecker.com

접속한 상태에서 먹통인 펑션 키들을 하나씩 눌러봅니다. 만약 화면에 표시된 가상 키보드 화면에서 내가 누른 키의 색상이 변하지 않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그것은 운영체제 문제가 아니라 키보드 자판 내부의 접촉 불량이나 기판 고장 등 물리적 대미지가 발생한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이때는 키캡을 조심스럽게 분리하여 내부에 먼지나 음료수 찌꺼기 같은 오염 물질이 끼어 있는지 확인하고 에어스프레이 등으로 청소를 진행해 주어야 합니다. 청소 후에도 센서가 반응하지 않는다면 서비스센터를 통해 자판 모듈을 교체하거나 새로운 장비를 영입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몇 가지 단계별 대처법을 염두에 두신다면 앞으로 업무나 게임 중에 단축키가 작동하지 않아도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주 사소한 설정 변화 하나가 PC 환경의 쾌적함을 좌우하는 만큼, 먹통 현상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키 조합과 서비스 재시작부터 천천히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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